“자족의 능력”_전병욱목사님
요즘 날씨가 차다. 추위 속에 튀김을 파는 아저씨에게 물었다. “추운데 힘드시죠?” “아니예요. 나는 이렇게 포장마차에서 일하지만, 찬바람 맞으며 하루종일 일해도 살기 어려운 사람이 많아요. 나는 감사하죠.” 찬바람 속에서 나오는 감사는 신선했다. 그는 만족을 알며 사는 사람이었다. 목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본다. 누가 행복한가? 과도한 욕심 부리지 않고,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다. 욕심 버리며 사는 사람에게는 여러 유익이 있다.
첫째, 욕심을 버리면, 결코 종이 되지 않는다. 항상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다. 내가 탐하지 않는 물건은 세상이 그 물건에 대해 아무리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할지라도 내게는 무용지물이다. 교회 안에서 바이올린 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낡아 보이는 바이올린 가격을 물어봤다. 별로 비싸지 않다는데, 수천만원이라고 했다. 연주자의 소원은 더 좋은 바이올린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내게는 아무리 좋은 바이올린이라 할지라도 별로 갖고 싶은 마음이 없다. 끌리는 것도 없다. 왜? 내게는 바이올린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그렇게도 갖고 싶은 하는 명품 가방을 남자들이 보면, 아무런 감동이 없다. 왜? 그 가방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욕심만 죽이면, 어떤 유혹도 힘을 잃어 버린다는 것을 알았다.
갖고 싶은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불만이 많아지고, 미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탐욕스런 사람은 가장 약한 사람이다. 욕심이 없어야 장애가 없다. 시험이 없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 6:9) 하나님에 대한 열망은 커지고, 세상에 대한 욕심은 사라져야 성장이 가능해진다. 그래야 자유로워진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욕심으로 망치지 말자.
둘째, 욕심을 버리면, 많은 기회를 얻는다. 경제학 용어에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란 말이 있다. 기회비용이란 그걸 함으로 말미암아 하지 못해서 생긴 손해를 말한다. 집에 대한 욕심에 대한 예화가 기억난다. 집없는 사람이 열심히 돈 모아 집을 샀다. 집 밖에 있는 화장실이 불편해 더 돈을 벌어 집 안에 화장실 있는 집을 샀다. 딸들이 많아 화장실 하나로 불편해서 화장실 둘 있는 집을 샀다. 어느덧 나이는 60세를 넘어섰다. 이 사람이 평생 한 일은 화장실 바꾸는 일만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소했었다. 왜? 허망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집 하나를 얻기 위해서 수많은 기회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포기한 것이다. 친구들과 교제가 가능하려면, 서로 밥도 사고, 선물도 주고 해야 한다. 그런데 이사람은 집 사기 위해서 이것도 포기했다. 종종 이웃에게 어려움 당할 때가 있다. 도울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 이 사람은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했을 것이다. 왜? 집 사기 위해서... 직업은 자기 적성에 맞아야 한다. 그런데 돈 많이 버는 직종은 따로 있다. 많은 학생들이 의대나 법대로 가려고 한다. 적성과는 관계없이 돈 많이 벌기 때문에 이런데로 몰려든다. 왜? 돈 벌기 위해서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다 포기했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족은 중요하다. 그런데 가족들과도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다. 왜? 집사기 위해서...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좋은 추억이다. 아빠와 함께 걸었던 고궁, 함께 식사한 기억들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포기했다. 왜? 집 사기 위해서.. 살 집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다. 너무 과도한 욕심이 문제라는 말이다. 욕심만 내려놓으면, 삶이 윤택해 진다. 잊혀졌던 너무나도 많은 기회들이 밀려들 것이다.
“그러나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딤전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