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전파/03 귀한 말씀

리더는 섬기는 자이다 _ 이장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청년국장)

핑안 2009. 9. 29. 11:57

섬김의 본 되신 예수 따라 이웃 사랑해야 
 
 ‘가라’고 하면 헤드십(headship)이고, ‘가자’고 하면 리더십(readership)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급격하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적 리더십 유형이 도전받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말이다. 그렇다면 21세기에 가장 잘 부합되는 최적의 리더십 유형은 무엇일까? 최근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리더십은 1977년 AT&T에서 경영관련 연구를 담당했던 그린리프(R. Greenleaf)가 저술한 『Servant Leadership』에서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96년 미국의 한 출판사에 의하여 『On Becoming a Servant-Leader』로 새롭게 출간되면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리더십 유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인물로는 일본의 전국시대 영웅인 오다 노부나가(1534∼1582)의 어린 장수였던 모리 란마루를 들 수 있다. 노부나가가 신하들과 있는 자리에 지방에서 귤이 올라왔다는 전갈이 왔다. 모리가 쟁반 가득 귤을 담아 오자 그것을 보고 있던 노부나가는 “조심해라, 떨어뜨릴라”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쟁반에서 귤이 굴러 떨어졌다. 사람들은 모리의 실수로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모리의 실수가 아니었다. 모리는 다른 신하들 앞에서 귤을 아무도 모르게 떨어뜨림으로 주군인 노부나가의 지적이 얼마나 옳았나를 증명해 보였던 것이다.  
 하루는 노부나가가 신하들이 모인 방에 들어 가다가 “내가 바깥문을 안 닫고 들어온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모리가 밖에 나가보니 문은 잘 닫혀 있었다. 그래도 그는 그냥 들어오지 않고 문을 살그머니 열었다가 ‘쿵’ 소리가 나도록 다시 닫았다. 당시 모리는 10대였지만 이런 모리를 노부나가는 봉록 5만석이 어엿한 영주로 대접했다. 노부나가는 1582년 부하가 반란을 일으키자 자결하였다. 그때 함께 죽은 사람은 열 일곱 살의 모리 란마루였다. 

 모든 리더는 중간 리더일 뿐이다. 최고의 리더는 오직 한 분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크리스천의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섬김의 리더십이어야 한다. 리더가 되는 것보다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리더들은 섬기려하지 않는다.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리더십은 섬김의 리더십이었다(막 9:35). 예수님은 말씀뿐 아니라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는 것으로써 섬김의 모범을 친히 보여주셨다.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말씀도 결국은 이웃을 섬겨야한다는 말씀과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크리스천 리더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중간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위의 영적 권위에 순복함은 물론 중간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잘 발휘해야 한다. 섬김은 끝이 없다. 따라서 크리스천들에게 있어 섬김은 매일 같이 반복되는 훈련이요 사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 모두 리더가 되고자 한다. 그러나 리더가 되어 다른 사람을 섬기려고 하지는 않는다. 세상의 리더십은 섬김을 말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리더가 되어도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섬길 것을 말씀하셨다. 크리스천은 다른 사람을 섬길 때, 더 큰 리더로 성장할 수가 있다.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섬김의 리더십 원칙이다. 섬기는 자가 리더가 되고 복을 받는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리더로서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크리스천 리더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