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전파/03 귀한 말씀

증표와 징표 _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핑안 2010. 2. 22. 09:24
찬송 : ‘나의 생명 드리니’ 213장(통 34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8장 11~12절

묵상 : “바리새인들이 나와서 예수를 힐난하며 그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거늘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막 8:11~12)

말씀 :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닫힌 마음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기세등등, 논리정연, 박식한 그들을 오히려 안쓰럽게 생각했습니다. 사랑에 대한 논리는 정확하지만 사랑 자체를 모르는 그들입니다. 사랑은 증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봐’ 하고 말하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은 증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기쁨을 누립니다.

사랑은 증명이 아니라 정표(情表)를 요구합니다. 사랑이 의심스러워서 증명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사랑하고 있고 이 사랑이 너무도 간절해서 돌아서면 사라질까 눈을 감으면 없어질까, 너무도 간절하고 절절하여 그 사랑을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은 것이지요. 그것이 정표입니다. 정표는 사랑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을 더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진실한 믿음도 증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지금 믿고 있는 사람은 증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믿음으로 살아갈 뿐입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삶 그 자체와 같습니다. 지금 믿고 있는 사람은 믿음의 사실을 증거하려고 표적을 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믿음의 징표는 있습니다. 징표(徵表)는 ‘일정한 사물이 공통으로 지니는 필연적인 성질’을 뜻합니다. 믿음이 가진 필연적인 성질이 무엇일까요? 믿음은 ‘사는 것’입니다. 믿음은 생각과 말과 행동이 통전적으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삶의 모습입니다. 어떤 사람이 믿는다면 그 사람에게서는 믿음의 징표가 나타납니다. 삶에 안정감이 있습니다. 남에 대하여 관대합니다. 긍정적입니다. 삶의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차분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것들이 믿음의 징표들입니다.

본문을 보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합니다. 예수님은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합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여, 믿음이 없는 세대여!” 이런 사람들은 표적을 봐도 믿지 않습니다. 지금 진짜 문제는 이들의 마음이 닫힌 것입니다. 표적을 보여줘도 소용없습니다.

내 삶에서 주님의 임재와 현존을 분명하게 깨달은 체험이 있습니까? 성경 말씀이 마음에 다가와 깨달음이 되어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확신한 경험이 있습니까? 그 ‘말씀-체험’이 계속 성숙하고 있나요? 지금 믿음을 가지고 살고 있나요? 무엇보다 믿음이 성숙하도록 기도합시다.

기도 : 주님, 믿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믿음이 삶의 열매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말씀이 내 삶의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